埃투자은행 “北 휴대폰 가입자 2년뒤 56만명 상회”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년 뒤인 2011년 말에는 56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이집트의 투자은행인 ‘나임 홀딩’이 이집트 이동통신회사인 오라스콤에 대한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 말 현재 1만9천여명에서 6월 말에는 4만 8천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올해말에는 12만3천명, 2010년 말에는 31만명, 2011년 말에는 56만 8천명 등으로 급증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전했다.

이에 따라 오라스콤이 75%, 북한이 25%의 지분으로 설립한 ‘고려링크’의 총수입도 올해말 4천300만달러에서 2010년말에는 7천만 달러, 2011년말에는 1억3천400만달러로 해마다 두배씩 늘어날 것이라고 ‘나임 홀딩’은 예상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그동안 휴대전화 사용이 극도로 제한됐으나 상황 변화로 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고, 특히 유선전화 보급률이 지극히 낮은 점을 지적, 북한에서 휴대전화 가입자의 급증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의 개혁개방이 이뤄지거나 국제관계가 해빙되면 북한 경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점 역시 휴대전화 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RFA는 소개했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급격한 보급이 북한체제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북한 지도부가 판단, 제동을 걸고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나임 홀딩 보고서의 급증 전망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보고서는 “오라스콤이 이익금을 북한에서 이집트로 송금하는 방법 등을 북한 당국과 협상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라스콤 경영진이 북한에 대규모 직접투자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는 지난달 북한에서 공장 가동 6년만에 처음으로 수익금 50만달러를 평양지사에서 국내 본사로 송금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