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4월 15일>
오늘은 4월 15일, 김일성이 태어난 걸 기념해 만든 ‘태양절’입니다. 3대 세습으로 권력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은 김일성을 만민의 어버이인 것처럼 칭송하며 요란하게 선전하지만 국제사회의 시각은 이와는 정 반대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4.15에 즈음해 발표한 ‘냉혹한 생일의 유산’을 통해 김일성을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인권 유린 국가를 만든 자로 기억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46년 집권 기간 동안 김일성은 시민권과 정치권을 말살하는 권위주의적 정부를 설립했고,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개인숭배 문화를 만들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부국장도 “평양에서는 축제 분위기일 수 있지만, 국제사회는 김일성과 그의 체제가 물려준 끔찍한 인권범죄를 기억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이 날을 기념해 북한에 만연한 인권 학대가 끝나도록 요구해야 하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현존하는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현재 김정은은 김일성을 그대로 따라 권리를 남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국제형사재판소로 회부해 범죄에 대한 심문을 받게 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얼마나 정확한 지적입니까. 김정은 일가에 대한 자그만 말실수도 자기목숨을 내놔야 하는 엄혹한 현실에서 이 국제인권단체가 얼마나 정확한 지적을 했습니까. 김일성이야말로 자기 반대 세력으로 간주된 사람들과 가족들을 공개 처형하고 정치범 수용소로 강제 수감함으로써 국제사회 앞에 가장 악랄한 독재자로써의 명성을 얻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세계에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정치범수용소나 강제노동단련대, 통행증이 없이 열차를 탄 사람들을 잡아넣는 집결소 이것 역시도 바로 김일성의 유산입니다.
이런 김일성을 대를 이어 성토해도 모자랄 판에 그가 태어난 날을 태양절로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하지만 휴먼라이츠워치가 지적한 것처럼 국제사회의 반인륜 범죄자로 각인된 김일성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 인민이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 날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이제라도 말 갖지도 않은 우상화놀음을 집어치우고 역사적심판대에서 인민의 심판을 받을 날만 남았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