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테러 점화에 촉각…”빈 라덴 시신 ‘수장'”

알 카에다가 지도자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등 세계 각국을 향해 보복 테러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여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사실과 시신 확보를 공식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가 10년 전인 2001년 9·11 테러 등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갔다며,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 향해 공개적인 전쟁을 선언했고, 이에 미국도 국민과 동맹국들 보호를 위해 전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 정보 당국이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 관한 믿을 만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추적해왔으며, 지난주 빈 라덴의 제거 작전을 단행할 충분한 정보가 확보됐다고 판단,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제거된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빈 라덴의 제거가 이슬람권을 향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향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알-카에다가 계속 우리를 향해 공격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이날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반미 폭력사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해외공관에도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2일 아랍권으로도 전해지면서 아랍권 언론은 빈 라덴의 죽음이 향후 테러리즘에 미칠 영향을 집중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는 미 군사 전문가 마크 키미트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지언정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알카에다가 핵무기까지 동원해 보복 테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폭로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빈 라덴이 사로잡히거나 죽으면 ‘지옥의 핵폭풍’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빈 라덴은 1998년부터 생화학 무기들을 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이미 수장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2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산악지역에서 전날 미군과 교전 중 피살된 빈 라덴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밝혔으며, 뉴욕타임스도 빈 라덴의 시신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진 뒤 수장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원래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시신을 처리해 주려고 했다”며 “그러자면 24시간내에 시신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악명높은 테러리스트의 시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나라를 찾는게 힘들었다”고 수장이유를 밝혔다.

ABC방송은 미 정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특정지역에 매장하게 되면 묘지가 나중에 알카에다 세력에 알려져 이른바 ‘테러리스트들의 성지’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빈 라덴의 주검을 바다에 수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