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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중 국경지역에 남한이나 미국, 일본에 있는 친척과 북한 주민의 전화를 연결시켜주고 고액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용남(가명. 37세) 씨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휴대폰 통화는 북한에서 직접 하기도 하고, 북한 사람을 중국으로 데리고 나와서 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이 같은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한국 쪽의 가족 혹은 친척들과 통화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국돈으로 2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든다”며 “미국이나 일본 쪽의 가족과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40~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험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성토했다.
최 씨는 “그러나 중국이나 일반적인 통화는 그런 요금을 받지 않는다. 탈북해서 이산가족이 된 경우나 한국, 일본 또는 미국의 친척들에게 큰 액수의 송금을 요구할 경우, 친척이 북한의 가족을 해당국가로 데려가려는 과정의 일환일 경우에 고액을 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가의 통화료는 북한 내부의 휴대폰 사용 단속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휴대폰 탐지기’ 등의 장비까지 이용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휴대폰을 사용하다 단속에 걸리면 예전처럼 현장에서 무마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단속과 처벌이 심하기는 하지만 지금도 (액수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뇌물을 써서 나올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속 후에는 일단 보안서(경찰서)로 끌려가야 기본적인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는 조사 내용에 대해 “휴대폰의 사용처, 과거 통화 내역, 외국(한국, 일본, 미국)과의 관련 여부를 우선 따져 묻는다”며 “이후에는 개인의 과거력(전과 경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고 말했다.
친척 방문 차 중국 옌지(延吉)를 방문 중인 강순영(가명. 44세) 씨도 이와 관련 “국경연선에서 각종 작업(일)을 하면서 먹고사는 북한 출신 사람들이 옌지(延吉)에만 최소 100여명 이상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경연선 작업이란 한국이나 해외에 보내는 돈을 전달해주는 송금이나 도강, 밀수, 통화 연결 등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도시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을 뜻한다.
그는 “요즘에는 국경경비가 강화됐기 때문에 이런 연선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끼지 않고서는 도강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편, 강 씨는 “지난 10일 회령 강변에서 공개총살형이 있었다고 한다”며 “총살된 남자는 50대 남자로 죄목은 도강(탈북) 방조죄와 얼음 등의 밀수 혐의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