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자유주의 세력 집권은 美 군사력보다 무서울 것”

▲ 4일 국비협이 ‘2007년 한반도를 보는 역사적 시각’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 ⓒ데일리NK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북한은 올해 자유주의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정치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며, 그 결과 예측 못할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4일 국가비상대책협의회(의장 김상철)가 ‘2007년 한반도를 보는 역사적 시각’ 주제의 신년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선 과정이 유동적인 올해 상황은 북한 지배자들에게 도박을 감행해도 좋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핵의 완전한 보유를 위해 요구되는 추가 핵실험에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대선결과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 핵포기를 얼마나 기다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유권자들이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선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북한 수령체제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군사력 이상으로 무서운 위협”이라며 “(자유주의 세력이 대선에 승리한다면) 북한 수령체제의 해체는 조만간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북한은 이미 자유주의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정치에 개입할 것은 공언했다”며 “그에 맞설 한국 정치의 선택은 자유주의의 전투적 실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북한의 야만적 수령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려는 용기있는 정치가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발표한 북한의 신년사(신년공동사설)을 듣고 북한이 올해 핵실험과 대선을 전제로 어떤 협박을 해올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북한은 올해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대선에서 ‘위정척사파’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이 돌아가지 않도록 ‘우파 대연합’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파 대연합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큰 한나라당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우파의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며 “이념이 선명한 성격의 우파 조직이나 제3당이 한나라당을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도 “국민들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겪으며 경제적·정치적 교훈을 얻었다 해도 대선에서 자유주의 세력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라며 “국민의 선택을 도울 느슨한 연합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