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군사적 긴장 완화하고 철도 개통하자”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30일 남측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남북 철도를 단계적으로 개통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남북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우선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00년 1차회담 이후 열리지 못한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북 상주대표부 설치도 거론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장관은 또 1단계 잔여부지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통행.통관.통신 문제 등을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17일 이뤄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고 이를 발판으로 조속한 시기에 부분 개통하는 것을 포함해 단계적 남북철도 개통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밖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업과 남북경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의 기본발언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2005년 12월 제17차 회담 때부터 제기해 온 참관지 제한, 한미 합동군사훈련, 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철폐를 다시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북은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양측의 입장을 바탕으로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 접촉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돼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대북 쌀 차관 제공을 늦춘 남측 방침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나올 지 주목된다. 북측이 심하게 반발한다면 회담은 파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전날 다소 냉랭하고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양측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에는 미소를 띤 채 임하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기대했다.

이 장관은 “우리에게 부여된 민족적 과제는 한반도 평화의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권 책임참사는 “사람들이 마음만 맞으면 물방울로도 강철을 뚫는다”며 “성숙한 모습으로 겨레에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공동참관과 워커힐호텔에서의 공동 석식이 계획돼 있다. 참관지로는 행주산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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