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경의선 동해선 정식개통 서두르자”

남북 간 분단됐던 경의선·동해선 철로가 끊어진 지 반세기만에 남북 열차가 17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경의선은 1951년 6월 12일, 동해선은 1950년 6.25 전쟁으로 단절된 이후 남북 간 열차운행이 이뤄진 것은 각각 56년과 57년 만이다.

경의선 열차는 이날 오전 11시29분 출발역인 문산역을 떠난 한국철도공사 소속 7435호 열차는 낮 12시18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열차는 북측 판문역에서 통관과 입경절차를 밟은 뒤 오후 1시 3분 개성역에 도착했다.

경의선 열차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관계자와 취재진 등 100명이 탔다. 북측은 장관급회담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비롯한 50명이 미리 문산역으로 내려와 남측 탑승객과 동행했다. 남측 대표단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북측과 공동오찬을 한 뒤 돌아왔다.

이재정 장관은 자신이 탄 열차가 MDL을 통과하자 “이제 분계선이 분단의 선이 아니라 평화의 선이 됐으면 좋겠고 단절됐던 민족관계가 새롭게 이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권호웅 책임참사는 열차 내에서는 특별한 언급을 않았으나 오찬사에서 “북과 남이 힘을 합쳐 이어놓은 철길은 민족공조로 통일조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민족의 철길” 이라며 “어떤 광풍이 불어도 이 궤도에서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의선 열차 탑승을 위해 남북 대표단이 집결한 문산역에서는 납북자가족모임 등 단체관계자들이 나와 “열차를 통해 엄청난 대북지원물자가 가게 될 텐데 납북자 가족들의 아픔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이들은 연행해 행사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동해선 열차는 11시 27분 북측 금강산역을 출발해 낮 12시 21분께 MDL을 통과한 뒤 12시 34분 남측 제진역에 도착했다.

동해선 열차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관계자와 취재진 100명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 등 북 탑승객 50명을 포함한 총 150명이 탑승했다.

이용섭 장관은 열차 출발 전 금강산역에서 가진 ‘남북철도 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기념행사 축사에서 “‘달리고 싶다’는 한 가지 소망만을 간직한 채 오십여 성상을 기다려온 우리의 철마가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열망, 민족의 혼을 싣고 다시 세차게 맥박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2005년 8월 남북이 합의해 마련한 ‘남북열차운행 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 철도 전문가들로 ‘남북철도공동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 경의선과 동해선 개통 준비를 서두를 것”을 제의했다.

김 철도상은 축하연설에서 “북녘의 금강산역을 떠나는 시험운행열차는 남녘의 제진역에 멈춰 서게 되지만 멀지 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열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철도상은 철도에 탑승, 이 장관과 나눈 환담을 통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북남 철도 연결을 통일강국 건설의 중요한 문제로, 이 사업을 현명하게 이끌어 미국을 비롯한 분열 세력들의 방해 책동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결실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일성) 수령님께서도 예전부터 철도연결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94년 최고위급회담을 준비할 때 수령님께서 많은 열정을 바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열차시험운행이 역사적으론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됐다.

경제적으로는 철도개통시 남북경제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물류혁신을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한반도종단 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 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될 경우 남북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남북 열차운행을 위한 북측의 군사적 보장조치가 이번 열차시험운행에 한한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열차 시험운행 이후 800억원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할 예정이어서 ‘지나친 퍼주기’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실제, 통일부에 따르면 그동안 철도연결공사에 투입된 재원이 총 5천454억원에 달한다. 남측구간에 총 3천645억원이 투입됐고, 북측구간에는 차관형식으로 1천523억원과 부대비용(수송비 등) 285억원을 포함한 총 1천808억원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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