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탓하는 北,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있나”

요즘 김정은 정권은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매일 같이 남북관계의 파국이 한미군사합동훈련 때문이라며 조선반도 긴장의 책임을 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한국과 미국으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허사가 됐다는 겁니다. 호시탐탐 군사적 도발을 벌일 궁리만 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노동신문에 나온 기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북남관계를 파괴한 광란적인 전쟁도발책동’이라는 제목 아래 “괴뢰패당은 북침전쟁도발책동이 수치스러운 파멸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자멸행위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동안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 온갖 성의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박근혜 정권 등장 이후에도 6·15의 기치 따라 불미스러운 북남관계를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 갖지 않은 변명도 늘여놨습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앞두고 남북관계 파국의 모든 책임을 한국과 미국으로 돌리는 겁니다. 한 마디로 지난 시기 남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벌였지만 한국과 미국이 이를 방해해 현재의 파국으로 치달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의 대외 도발을 생각한다면 이는 말도 안 되는 어불성설입니다. 2000년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고 핵탄두를 실어 날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까지 했습니다. 2010년에는 한국의 천안호를 침몰시켰고 잇달아 연평도를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남한 인민들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이러한 군사적 도발을 일삼고 있는 김정은 정권으로 인해서 조선반도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남한도 북한의 이러한 도발을 멈추라는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지만 두 팔로 귀를 막고 듣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진대 김정은 정권이 감히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은 6.15 15주년을 맞아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고 있는 책임을 남한으로 돌리고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이러는 것 같은데 이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시도입니다. 지금까지 조선반도 내에서 긴장을 유발시키는 도발을 김정은 일가가 쭉 해왔다는 것은 소학교 학생도 알 정도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진정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핵개발이나 미사일시험 같은 도발을 중단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도발로 긴장을 부추기고 있는 장본인 김정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