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수해지원 덕분에 북한의 수해지역 쌀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2일 북한관련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제41호)을 통해 “이례적으로 (북한)전국에서 가장 쌀이 싼 지역은 (황해도) 해주와 같은 쌀 고장이 아니라 (평남)양덕, (함남)고원 등 수해지역”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양덕과 고원의 쌀값(1㎏당)은 각각 730원과 1천원으로 청진(1천150원)이나 김책(1천100원)보다 쌌고, 양덕의 경우는 평양(900원)은 물론 쌀 고장인 해주(750원)에 비해서도 낮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해 직후 다른 도시 쌀값이 1천100∼1천400원일 때 양덕 등에서는 보통 1천500∼1천600원이거나 1천700원까지도 치솟았던 상황에 비해 큰 폭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소식지는 이 같은 일부 수해 지역의 쌀값 안정세는 북한 내 각지에서 거둬들인 지원식량과 남한이나 국제기구에서 보낸 쌀이 집중되면서 쌀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 당국에서는 수해 직후 전국의 식량을 이 지역에 우선 공급해 구제사업을 하도록 지시했고 남한의 대북지원 단체나 국제기구도 식량과 구호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소식지는 그러나 이들 수해지역 주민들은 수해 복구가 끝나면 다시 식량 공급이 중단될 것을 예상해 여전히 식량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덕지역 한 할머니는 “지금은 수해 때문에 전국에서 도와주고 유엔(남한과 국제기구)에서도 지원했다고 하니 쌀값이 눅지(싸지), 수해복구만 끝나면 줄 배급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밭은 녹았지 돈은 없지 이제 어떻게 하겠는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탄식했다고 소식지는 소개했다.
소식지는 아울러 북한은 현재 수해 이후 교통두절 등 여파로 쌀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곡창지대인 해주의 경우도 부분적인 비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아 최근 쌀값이 750∼850원까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