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산상봉’ 北’인도지원’…합의 실패

남북 적십자사는 16일 이산가족상봉행사 재개와 인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합의도출 없이 오후 6시 30분 실무접촉을 마쳤다.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남북 양측은 오전 10시부터 총 8시간 넘게 머물렀지만 오전 40분, 오후 90분 등 총 130분 만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정회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실무접촉은 ▲10시 오전회의 시작, 10시 40분 정회 ▲3시 오후회의 재개, 3시 40분 정회 ▲5시 재개, 5시 30분 정회 ▲6시 10분 재개, 6시 30분에는 결국 모든 실무접촉을 마쳤다. 남측 대표단은 7시 1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접촉일정도 잡지 못했다”면서 “향후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고 추후 일정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시급성과 조건없는 상봉행사를 강조하면서 다음달 상봉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갖자고 했고 내년 설에도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제안했다.

아울러 지난 8월 말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는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 상시 상봉, 영상 편지 교환, 고향방문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추가 상봉행사에 대해 전제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지만 분명한 호응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측은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측은 이날 구체적 물량, 품목 등의 구체적 요구조건은 없었다”면서 “(남측은) 인도적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답을 하지 않았고 북측의 요청을 접수했고 돌아가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남측은 이사가족 상봉, 북측은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의 실무접촉이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지원 요청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일정한 규모의 순수한 인도적인 지원은 조건없이 하고 대규모 지원은 당국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토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접촉을 통해 양측이 생각하고 원하는 사안에 대해 분명히 밝혀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기 접촉에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