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산가족, 건강악화 `비상’

제1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틀째 일정을 맞은 가운데 고령과 건강악화로 상봉일정을 포기하는 가족이 생겨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측 이산가족 정만교(76)씨는 6일 새벽 갑작스럽게 혈압이 높아져 나머지 일정을 포기했다.

지병인 당뇨와 함께 극적인 가족상봉에 감정이 격해지고 피로가 겹치면서 정상일정 소화가 어려워진 것.

대한적십자사 의료요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6일 오전 숙소인 해금강호텔에서 이뤄진 개별상봉에는 참가했으나 오후에 이어진 공동오찬과 참관행사는 포기한 채 숙소에 머물렀다.

점심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미음으로 대신한 상태.
남측에서 함께 온 동생 학교(63)씨는 “큰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라며 “형님이 기운을 차려서 7일 작별상봉만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측 림한철(75)씨의 형수 안한순(76)씨는 오찬중 뇌동맥 경화증 증세를 보여 남편 승원(78)씨가 대동한 가운데 오후 1시5분께 구급차에 실려 강릉 현대아산병원으로 긴급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잦은 병치레를 해온 심재정(76) 할머니는 차멀미에 상봉으로 인한 격한 감정까지 더해져 상봉 첫날인 5일밤부터 구급차 신세를 지기도 했다.

심씨는 6일 아침 “주사를 맞고라도 상봉장으로 가겠다”고 고집, 의료진으로부터 포도당 주사를 맞은 뒤 남동생 재규(74)씨를 만나 개별상봉행사를 치렀고 오후에는 휠체어에 의지해 삼일포 참관행사도 소화했다.

조카 석보(51)씨는 “고모님 체력에는 이번 상봉이 무리라고 생각했었다”며 “마지막 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남쪽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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