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예능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北주민 사이서 인기”

한국에서도 화제를 낳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MBN ‘나는 자연인이다’가 북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가 담긴 메모리(USB나 SD카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자연에서 사는 모습이 우리(북한)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따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남한의 경제수준이나 생활상을 엿본다면, 예능 프로그램은 고상해 보이는 연예인들이 망가지는 모습과 마치 실생활을 보는 듯한 현실감으로 북한 주민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던 ‘X맨’(SBS), ‘1박 2일’(KBS), ‘무한도전’(MBC) 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는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이다. 또한 최근에는 아이돌이 나와 춤을 추는 예능도 대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다만 소식통이 전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그동안 유행했던 예능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읽혀진다.

소식통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배우고 좋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일종의 ‘따라 배우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속에서 집을 짓거나 혹은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걸 유심하게 지켜본다”면서 “어떻게 지었는지, 또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구입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출연하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북한 실정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북한에서 산속 움막 생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처럼 가을(추수)이 한창일 때는 특히 이런 모습은 쉽게 발견된다. 즉, 개인 텃밭을 일궈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곡식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산속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일 방영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김영숙 씨가 산속에 직접 만든 집 내부 모습. /사진=방송 화면 캡처

또한 이건 비단 농사를 업으로 하는 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당국이 당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근해(近海)의 어업권을 중국에 팔아넘기는 바람에 일부 어민은 ‘먼 바다’로 오랫동안 나와 생활하는 등 일종의 ‘생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식통은 “이 외에도 생존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가 많다”면서 “바다에서 뭘 잡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밥을 먹고 사는지 등을 유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TV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불법 복제돼 밀수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방영 기준 일주일 정도가 흐른 뒤에야 북한에 유통됐지만, 갈수록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