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에는 `혁신’, 北은 `새시대 자력갱생’

북한 김정일 정권이 남한 노무현 정부의 국정 키워드인 ‘혁신’과 유사한 개념인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을 주창하며 경제 부흥에 매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북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적인 과학기술을 떠난 자력갱생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이후 북한 전역에서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직접 새시대 자력갱생의 의미를 설파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평북 신의주시 락원기계연합기업소에서 “지난 시기에 말하던 자력갱생과 오늘의 자력갱생은 그 내용이 전적으로 다르다”며 “오늘의 자력갱생은 현대적인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이지 뒤떨어진 것을 창의ㆍ고안하는 식의 자력갱생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2002년 함남 함흥시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서도 “지난 시기에는 모든 것을 자체로 한다고 하면서 맨손으로 두드려 만들어야 자력갱생하는 것으로 여겼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을 무시하는 자력갱생이란 있을 수 없고, 기술을 혁신하고 그에 기초해 자력갱생하는 것이 진짜 자력갱생”이라고 못박았다.

곧 새시대 자력갱생은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간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최신 과학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과학원 함흥분원에서도 “과학자들은 자력갱생을 자기의 힘과 지혜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첨단과학기술을 받아들여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분야별 자력갱생의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언론매체들도 새시대 자력갱생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선군혁명 총진군은 전체 인민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당 창건 60돌과 조국광복 60돌이 되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결정적 전환의 해로 빛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강성대국 건설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온 나라에 자력갱생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자력갱생에 대한 새로운 사상을 밝혀준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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