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아이 눈에 비친 北정치범 수용소…TV동화로 제작돼

남한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어떤 모습일까? 초등학생이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제작된 ‘TV동화’가 나왔다. TV동화는 남한 남자 어린이가 꿈에서 북한 여자 어린이를 만나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알게 되면서 마냥 어린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TV동화 초안을 작성한 김서연(탄벌초등학교 6학년) 양은 “학교 과제를 위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어린이용 책은 없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는 탈북자와 전문가가 김 양의 동화를 감수해 각색됐다.


이와 관련 (사)열린북한(대표 강신삼)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한국언론재단 외신기자클럽에서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영상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정은주 PD는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장르가 애니메이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북한인권 상황을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보다 남한의 평범한 초등학생의 시선에 따라 관객들도 동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정 PD는 이어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이미지 자료가 애니메이션에 쓰이기 잔혹한 측면이 많아 순화해서 새롭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북한인권자료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시사회에는 이대영 중앙대 교수, 민백두 영화감독, 안명철 엔케이워치(NK WATCH) 대표 및 김 양의 부모와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반 친구들 30명가량도 참석할 예정이다. 상영 이후에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