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선수들 `북한 태권도’ 시범보여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 2일째인 15일 오후 남과 북, 해외측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체육오락경기 시작에 앞서 국제태권도연맹(ITF) 방식의 태권도가 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세계태권도계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ITF가 양분하고 있으며 경기 규칙이나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어 지금까지 여러 차례 통합 논의가 진행돼 왔다.

국내 유일의 ITF 공인 태권도 단체인 `ITF Korea(한국태권도협회)’ 소속 선수 10여 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약 15분에 걸쳐 단체 틀(품새), 개인 틀, 맞서기(겨루기), 격파 시범을 통해 남쪽에는 통상 `북한 태권도’로 불리는 ITF 태권도의 묘미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7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개최된 제14차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 16강에 올랐던 박희춘 선수와 오현수 선수의 맞서기 시범은 박진감 넘치는 발차기와 속사포와 같은 안면 타격 기술로 관중들의 흥분을 자아냈다.

이날 단체들 시범에 참여한 홍일점 선수 문정민씨는 “태권도는 남쪽에서 시작됐지만 ITF를 통해 북쪽에도 보급이 된 것인 만큼 관중들이 시범을 지켜 보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체육오락경기는 남.북.해외 대표단에서 120여명의 선수를 선발해 60명씩으로 `우리’와 `하나’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최측은 경기 시작 직전 관중들을 위해 동요 `올챙이송’을 틀어주고 치어리더의 율동에 따라 춤을 추도록 유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선수들이 50m에 달하는 천을 들고 있는 가운데 그 위를 양팀의 대표 주자들이 깃발을 들고 달려 도중에서 만나는 `통일오작교’ 달리기는 남북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손색이 없는 이벤트였다.

손에 손에 노란색과 초록색 풍선을 들고 열렬히 선수를 응원하던 관중들도 풍선을 이용한 경기에서는 선수로서 톡톡히 한몫을 했다.

관중들이 플로어로 던지거나 내려 보낸 풍선을 선수들이 이어 받아 비닐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선수들은 노란색과 초록색 풍선으로 탑을 쌓아 하늘에 세우는 장관을 연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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