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민간단체, 北폭우피해 첫 긴급지원

북한에 집중호우가 내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남한 민간단체가 북한 수재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 지원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이사장 법륜 스님) 관계자는 1일 “오는 3일 인천항에서 북한의 수해 주민 긴급 구호를 위해 8컨테이너(20피트 기준)분 구호품을 선적해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구호품은 라면 3만8천개, 밀가루 100t, 의류.신발.양초 등 생활필수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JTS가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는 구호품은 일부 국민 모금과 자체 긴급구호자금으로 마련됐다.

구호품은 이날 오전 컨테이너에 입고됐고 3일 선적식을 마친 뒤 인천항을 출발, 이르면 4일 오전이나 늦어도 5일 중에는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게 된다.

JTS는 이 구호품을 북한의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 앞으로 보내게 되며, 이번 폭우시 다른 곳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양덕군 수재민을 지원하는데 쓰도록 사전 약속을 받았다.

JTS는 또 4일에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를 거쳐 2차분으로 의약품과 모포, 그릇 등 생필품을 평남 신양과 성천군에 보내고, 오는 9일에는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3차분 밀가루 100t을 신양군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JTS 관계자는 “성천군의 경우는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수 소독약 등 의약품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오는 16일께도 4차분으로 평남 맹산, 함남 요덕, 강원 금강군 등에 밀가루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긴급 지원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필요 물품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수해 정도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며 “아직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이재민과 수재민이 130만명-15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고 밝힌 뒤 “수해와 식량난이 겹친 1995년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될 정도로 급박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과 달리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자체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이번 폭우 이후 국내 지원단체가 구호품 등 지원물품을 북한으로 반출하기 위해 신청한 것은 한국JT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JTS는 지난달 26일부터 남북한 수재민 돕기 긴급모금 캠페인 ‘수해로 물든 한반도에 희망의 무지개를’을 전국 9개 도시에서 벌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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