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드라마 본 여성, 골목서 ‘다른 화장품 주세요’ 한다는데

북한 당국이 비사회주의 요소 확산을 우려해 한류(韓流)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여성사이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여성들의 기호가 다양화돼 주름방지, 미백 등 기능성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한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면서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화장품이 꽤 인기 있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대학생들도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가 공부를 얼마나 잘 하냐보다 더 우선”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아직 한국 화장품 이름(브랜드)을 다 알지 못하고 있고 막연히 한국 화장품을 찾는 여성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이름을 제시하며 구입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한국산 설화수나 라네즈, 헤라 등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멋을 한 껏 내려는 여성들의 심리 때문인지 장마당에서 화장품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면서 “화장품 매대에서 봄향기나 은하수 화장품보다 한국산 화장품을 사려는 여성들이 은근히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한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화장품 장사꾼들이 한국산은 집에서 몰래 팔거나 일부 안면이 있는 주민들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 (김정은이)나라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질을 높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것을 따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평가”라며 “주민들 속에서는 ‘내 나라의 것이 제일로 좋다고 노래를 해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유치원생도 다 아는데 대학생들이야 말해 뭐하겠냐’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을 사용했던 주민들을 통해 ‘한국 화장품의 질이 북한 은하수나 봄향기 보다 우월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20대는 물론 40대중반 여성들도 과거와 달리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신경도 안 썼던 ‘주름개선, 미백’이라는 단어도 화장품을 살 때 꼭 보고 산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소식통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여자 대학생들 속에서는 간부자녀들이나 경제적으로 생활이 괜찮은 집 자식들은 대부분 한국화장품을 쓰는 추세”라면서 “한국산 화장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서로 물어가면서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역전이나 시장의 일정한 장소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를 안내하고 있는 주민들도 이따금씩 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주민들은 “다른 화장품은 없습니까”라는 말로 한국 화장품을 찾고 이를 눈치 챈 장사꾼들은 화장품 암시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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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