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표단 맞은 민족가극 ‘춘향전’

6ㆍ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 당일,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대표단을 반긴 것은 민족가극 ’춘향전’이었다.

15일 저녁 남측 대표단이 청년중앙회관에서 감상한 ’춘향전’은 북한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한 고전작품 가극화의 효시로 1988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민족가극’으로 제작됐다.

김 총비서는 당시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운 뒤 “민족적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적 미감에 맞는 작품을 창작할 것”을 지시하면서 ’민족가극’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활발하게 진행된 고전 재창작은 “현대적인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각색하되 빈부의 차이와 신분적 귀천이 존재하는 낡은 착취사회 신분제도의 모순과 불합리성을 보여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김 총비서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재창작된 ’춘향전’을 보고 미학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고전작품을 계승ㆍ발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했다.

그는 또 ’춘향전’을 모범으로 한 고전 현대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심청전’, ’박씨부인전’ 등도 잇달아 민족가극 형식으로 거듭났다.

’춘향전’은 노래와 무용의 흐름이 거의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극찬을 얻었으며 작품에 포함된 탈춤, 한삼춤, 패랭이춤, 과일다반춤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극본은 월북작가인 조영출(1993년 사망)이, 노래는 이산가족 작곡가인 신영철(79, 북한 국립민족예술단 소속)이 썼으며 신씨는 이 작품으로 1989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춘향전’은 창작 직후 “김 총비서가 남한과 공연물 교류에 대비해 만든 작품”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남북 간 공연물 교류에도 한몫 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했다.

’피바다’, ’꽃파는 처녀’ 등 혁명가극에 비해 사상성도 짙지 않고 서정적인 내용으로 이뤄져 남한 관객의 공감대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 북한은 2000년 8월 남측 이산가족 방북단에 이 작품을 선보였다. 북한에서는 첫 공연 후 2003년까지 400여 차례나 무대에 올라 북한을 대표하는 공연물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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