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표단, 김일성 밀랍상 응시만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는 15일 북한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외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이 전시된 묘향산 내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했다.

1978년 완공된 이곳은 김 주석이 178개국으로부터 받은 21만9천370점의 선물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북측에서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북측 안내원은 “고 김일성 주석이 받은 선물 22만여점을 보존하기 위해 전람관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보존기술과 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는 온도는 18도에서 20도가 제일 좋고 습도는 48∼58%를 유지해야 유물을 손상시키는 미생물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면서 국제친선전람관은 항상 이같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

특히 국제친선전람관의 건물 입구는 외부에 설치됐지만 7만여평 대부분의 전시공간은 묘향산 자락에 굴을 파고 지은 시설이어서 1년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김일성 주석의 밀랍상이 전시된 전시실에서 권 단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은 잠시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지만 정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별다른 표정 없이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전시실에는 이후락 정보부장을 비롯해 남측 관계자들이 김 주석에게 선물한 물품도 전시돼 있었고 김 주석이 보천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내용을 담은 동아일보 호외 기사 동판도 전시돼 있었다.

정 수석대표는 웅장한 벽과 기둥을 장식한 대리석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물을 모아놓은 전시공간을 방문하면서 난간으로 사용된 대리석을 가리키며 “북한 내에서도 대리석이 생산되느냐”고 묻자 북측 관계자는 “함경북도 성진(김책시) 지역에 있는 마천령 산맥지역에서 질 좋은 대리석이 많이 생산된다”고 대답했다.

관람을 마친 정 수석대표는 3층 전망대에서 북측 권 단장과 함께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대표는 “제2의 6.15시대를 맞아 민족화해와 통합을 이룩합시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오랜만에 맛본 짧은 휴식에 서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낮부터 기자들에게 “수석대표가 참관 직후 호텔에서 중요한 내용을 직접 브리핑 할 것”이라고 예고, 회담현안 보다는 금강산 관광과 6자회담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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