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누나 병상에서 北동생 만나

0…남한에 사는 박영옥(84)씨는 27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병상에 누운 채 꿈에도 그리던 북의 남동생 기복(74)씨를 만났다.

비스듬히 세워진 병상에서 화면을 통해 동생을 만난 박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목을 길게 빼 동생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에 기복씨는 남한의 형들에게 누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물으며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잘 돌봐줄 것을 당부했다.

0…남한에 사는 누나와 여동생들을 만난 북의 김현규(74)씨 가족은 `고향의 봄’을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상봉이 끝날 때쯤 김씨의 딸과 남한의 여동생들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노래를 시작하자 모두가 함께 불렀으며 일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0…이날 서울 상봉장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나와 상봉가족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상봉 장면을 지켜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