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탈북자 위장 간첩사건’과 관련, 원정화 이외에도 미모의 여간첩들이 남한의 고위층들을 회유하는 북한의 대남전략은 계속되어 왔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지난 10년간 간첩이 없을 수 없다고 본다”며 “이미 잠복된 간첩도 있고, 또 파견된 간첩도 있을 수 있다. 남한 정부가 북한에 유화정책을 쓸수록 간첩이 더 많이 다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간첩이 파견된 시기는 2001년으로 햇볕정책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였다고 남한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시기에 북한이 간첩을 파견했다는 것은 이들의(북한) 본심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간첩이 없어서가 아니라 간첩을 잡지 않고 묵과했다고 본다”며 “10년 만에 간첩을 잡은 것은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고, 현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남파간첩 유형이 변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도 역대적으로 미인간첩들을 파견해 고위층들을 회유하는 정책은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남한 내 탈북자들에 대한 살해 위협 사례에 대해 “황장엽 선생님이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에 대한 여러 번의 위협이 있었다”며 “탈북자들 중에서도 지도급에 있는 황장엽 선생님과 일부 사람들에 대한 위협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남한으로서는 이런 귀중한 탈북자들의 재산을 잘 이용해 대북정책에 잘 참작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가운데 위장간첩들이 추가로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북한의 경제 형편과 여러 가지 인권 실상으로 봐서 탈북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남한에 정착해 살고 싶은 탈북자들이고, 북한 정부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신임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간첩을 일부 파견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탈북자와 간첩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현 정부나 국정원, 경찰에서는 북한의 사주를 받아 잠입한 이러한 간첩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색출하는 작업을 해야지, 탈북자들 사이에 간첩이 많다는 식으로 보도해 탈북자들에 대한 신임을 잃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계 당국이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을 적발하기 위해 “탈북자가 여기(남한)오면 국정원이나 기무사 등 여러 기관에서 합동조사를 하는데 이때 그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현재 가족·친지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온 탈북자들에게 믿음이 좀 더 갈 것이고, 이런 미모의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좀 더 면밀히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