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거주 탈북자 北가족 생계 돕는다

“남한에 와서 번 돈으로 북한의 가족을 도와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제일 극심했던 1998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 여성 ‘장사민’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3개월에 한번 정도씩 북쪽 가족에 돈을 보내 생계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당초 자신의 입장에서는 어머니 등 가족도 남쪽에 데려와 편하게 살도록 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살던 고향이고 특히 어머님은 나이도 많으시고 힘들어도 고향에서 살겠다고 하셨다”며 “가족들이 어렵지만 굳이 나오겠다고(탈북) 안하니까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남한돈으로 한번에 250만-300만원(2천500-3천달러) 정도 가족에게 보낸다며 이 돈이면 1가구 3명으로 봐도 4가구는 3개월 동안 “이밥(쌀밥)에 고깃국 먹으면서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에 따르면 북쪽 가족에 돈을 전달해주는 브로커에게도 20-30%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가족을 중국쪽에 데리고 나와 만날 경우에는 전화통화도 해야 하므로 50%까지 줘야 한다는 것.

그러나 브로커가 중간에서 돈을 빼돌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탈북자들이 북쪽 가족에게 수시로 돈을 보내는 만큼 브로커들도 나름대로 신용을 지킨다는 설명이다.

장씨는 그러나 자신이 남쪽에 와 있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어 북쪽의 가족은 자신이 중국에서 생활하는 줄로만 믿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 중에 나 혼자라도 배 곯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고맙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며 “(부모님은) 죽지 말고, 앓지 말고만 지내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는 수입이 있으면 지출도 많을 텐데 돈을 보내면 내가 더 힘들어진다고 보내지 말라고 한다”며 “하지만 1전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고 남쪽에 있는 모든 탈북자들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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