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가족은 봉’ 해도 너무한 北

“이산가족 상봉자들은 평양에서 3~4일 집중교육을 받고, 체류 비용은 보통 상봉 후 남쪽 가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결산합니다.”

북한에서 지방의 노동당 간부를 양성하는 공산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3년 탈북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0주년 대회본부’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은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주관한다.

도별로 ’상봉자 후보 인원수’를 할당해 도당위원회에 선발 사업을 지시하면 도당위원회는 “이산가족 가운데 당에 충실하고 직업, 신체상태 등 이미지가 괜찮은 대상자를 선발, 중앙에 보고한다”는 것.

이렇게 평양과 지방에서 선발된 상봉 후보들은 당에서 마련해준 고급호텔에서 보름정도 머물면서 비교적 좋은 음식을 제공받고 평양 시내를 참관하기도 한다.

특히 3~4일간은 상봉행사와 관련한 집중 교육을 받는다. 남측 가족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일반적인 절차와 질서에 대한 훈시, 가족상봉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돌발질문에 대한 대답 요령, 상대방에게 반드시 해야 할 우상화 및 체제선전 등이 교육 내용이다.

북한 당국은 상봉자들의 몸 치수를 재서 옷을 맞춰 입히는데 모두 한 공장에서 만든 옷이라 형태와 색상이 같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필요한 거의 모든 비용을 상봉자 개인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에 ’국비’ 지출은 별로 많지 않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 숙식비와 옷 구입 비용을 포함한 일체의 비용은 상봉자들이 준비해 온 돈과 상봉행사가 끝난 다음 남쪽 가족에게서 받게 될 달러로 결산한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이러한 경비외에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으로부터 받은 돈을 강제로 빼앗는 일은 없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물품의 경우 국가보위부에서 파견된 요원들이 검열해 도서 등 각종 출판물, 풍경이 많이 든 사진, 음악 테이프나 CD 등은 전부 몰수한다.

가족상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이산가족들은 해당 지방의 당위원회에서 남한을 찬양하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도록 한차례 더 다짐을 받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토론회가 끝나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상봉자들은 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굴 미용과 마사지, 머리단장도 받는다”면서 “남한 가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500달러가운데 이렇게 경비로 정산되는 금액은 보통 300달러”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때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사업 담당자를 1년에 한번씩 재교육시키는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이런 내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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