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南간 신뢰 아쉬웠던 남북노동자대회

남쪽에서 처음 열린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2일 오전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개막된 이번 행사에서 남북 노동자는 한반도 남쪽의 노동자 도시 경남 창원에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지키며 민족통일을 완수하는데 노동자가 선봉이 될 것을 결의했다.

장소가 당초 울산에서 창원으로 변경되는 등 곡절을 겪었으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 등 3대 노총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대회 상호 참가와 개성 노동회관 건립 등 각종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확인했다.

북측 참가단은 대회기간 마산 3.15국립묘지와 양산 노동열사묘역을 참배하고 남측 노동자와 두 차례의 친선 축구대회와 통일대회를 가지며 친선과 우의를 다졌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분단 이후 북측 노동자가 남측을 방문해 세계 노동절을 함께 한 것 자체가 큰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며 “노동자의 생존과 조국통일을 위한 노동운동의 역사가 숨쉬는 창원은 ‘통일노동절’의 발원지라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름표를 달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최측은 무엇보다 사사건건 노선차이를 표출해왔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창원 통일대회를 공동 개최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창원에서 통일대회를 함께 여는 동안 서울에서는 양 노총이 따로 노동절 행사를 열었고 당초 북측이 통일대회 개최지로 요청했던 울산은 결국 양 노총의 화합 실패로 무산, 창원으로 급선회하면서 여러가지 준비부족의 원인을 제공했다.

북측에서는 조선직총 렴순길 위원장이 불참해 행사의 격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행사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노.노(勞.勞)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화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조류와 동떨어지는 것”이라며 “노동운동은 자기 조합원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변화를 위한 전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양 노총 경남본부는 경남도와 창원시에 예산 지원을 요구해 예정에 없던 지원금을 만들어내느라 도와 시가 진통을 겪었고 도가 논란끝에 1억원을 지원했지만 창원시는 5천만원 지원 방침을 정해놓고도 의회측의 반대 등으로 대회 마지막날까지 결정에 어려움을 겼었다.

행사 주최측은 창원시내 현수막 숫자가 당초 약속보다 너무 많다며 시가 철거에 나서자 시청에 몰려가 집단적으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현관 유리창을 깨고 시장 승용차를 훼손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법 폭력시위와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조례를 전국 처음 제정한 창원시가 예산지원에 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한 셈이 됐다.

통일대회 장소가 울산에서 창원으로 변경되면서 주최측이 도민체전을 준비중인 창원시와 창원운동장 사용문제에 대한 협의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도 흠으로 지적됐다.

주최측은 창원시에 대해 “3,4일 동안만 지나면 자진철거할 현수막을 행정력을 동원해 철거한 것은 남북 노동자가 함께 모인 통일대회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메인 행사인 통일대회가 열린 1일은 대규모 사업장이 휴무를 실시한 노동절이고 양 노총이 함께 준비한 행사인데도 창원운동장 스탠드를 절반도 못채운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현장 대장정을 진행중인 이석행 위원장은 창원운동장에서 “실무 준비에 매몰돼 대중을 조직화하지 못하고 일부 관심 있는 사람들만 참여해 안타깝다”며 “대중을 참여시키지 못하고 관객 수준으로 대상화하는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자평했다.

결국 이번 행사는 남북노동자가 중심이 된 통일대회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이질감 해소보다 남남(南南)간 신뢰 회복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평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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