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한글표기 얼마나 다른가

남북 언어학자들이 24-26일 개성에서 제4차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회의를 열고 사전편찬을 위한 어문규범 통일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권재일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남측 어문규범위원 5명이 참가해 북측과 어문 차이를 비교, 남북의 어문규범을 견줘보고 단일 규범의 성격과 원칙 등을 담은 ’단일 어문규범 작성요강’에 대한 의견 접근을 시도한다.

양측은 이미 현행 어문규범을 토대로 한 통일 지향적인 규범, 남북이 널리 받아들여 쓸 것을 전제, 잠정적인 초안의 성격, 현행 어문규범에 대한 비(非)구속성 등 규범의 성격과 대강의 원칙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비록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목적에 한정되지만 단일 어문규범이 나오면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언어학자들이 한글 어법에 합의하는 사례가 된다.

또 북측 편찬위원회는 ’북남 언어표기 규범의 차이에 대한 항목별 자료’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겨레말큰사전이 남북한 통일어법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실제 남북의 한글은 분단 60년을 겪으면서 표기, 어휘, 뜻, 발음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호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북은 자모(字母)부터 된소리와 이중모음까지 포함 여부에 따라 각 24개와 40개로 다르며 ’기역/기윽’, ’디귿/디읃’, ’시옷/시읏’, ’쌍비읍/된비읍’ 등 표기도 다르다.(남/북 順. 이하 동일)

북측 편찬위원장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은 24일 “당장 급한 문제는 언어규범을 논의하는 일”이라며 직접 언어규범분과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측 언어규범위원장을 맡은 권 교수는 “언어규범 단일화는 어렵고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사전편찬 작업에 발맞춰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기의 경우 남북 모두 본디 형태를 적는 형태주의를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북한이 원칙에 상대적으로 충실한 데 비해 남한은 발음에 따른 표기(표음주의)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측 편찬위가 작성한 남북 표기규범 차이 용례를 가려 뽑았다.

◇맞춤법 차이 = 할까/할가, 오뚝이/오또기, 길쭉이/길죽이, 송곳니/송곳이, 겻불/겨불, 씌어/씌여, 섭섭지 않다/섭섭치 않다,
밀폐/밀페, 여자/녀자, 곤란/곤난, 손뼉/손벽, 안간힘/안깐힘

◇띄어쓰기 차이 = 웃을 뿐/웃을뿐, 한 마리/한마리, 이순신 장군/리순신장군, 우리말/우리 말, 아는 척하다/아는척하다, 할 만하다/할만하다

◇문장부호 차이 = 큰따옴표(“ ”)/인용표(≪ ≫), 작은따옴표(’ ’)/거듭인용표(< >), 3ㆍ1운동/3.1운동

◇외래어표기 차이 = 콩트/꽁뜨, 몽타주/몽따쥬, 스케이트/스케트, 뉘앙스/뉴앙스, 나트륨/나트리움, 펭귄/펭긴, 나일론/나이론, 리본/리봉, 해머/함마

◇어휘표기 차이 = 튀김/기름튀기, 자줏빛/자주빛 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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