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적 측면을 비롯해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평화지수’의 남북간 격차가 지난해 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발간한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 2012’에 따르면 남한의 평화수준은 지난해 대비 26계단 상승한 41위(77.6점)를 기록한 반면 북한은 4계단 하락한 127위(56점)를 기록했다. 점수가 낮을 수록 체제의 불안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평화포럼은 세계 143개국의 정치, 군사·외교, 사회·경제 부문을 종합 분석·평가해 매년 1월1일 기준의 세계평화지수(WPI)를 발표해 왔다. 올해의 전체 평균인 세계 평화지수는 70.1점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한국은 사회·경제 수준이 19위로 상위국에 속했고 정치 수준은 31위를, 군사·외교 수준은 120위를 기록해, 남북 분단으로 인한 군사·외교분야에서의 불안정성을 보였다.
북한의 경우 정치 평화수준은 94위, 사회·경제 수준은 99위, 군사·외교 수준은 138위를 기록해했다.
한편 스웨덴은 정치, 군사·외교, 사회·경제 세 분야에서 고득점을 획득, 총 91.5점을 받아 3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이어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핀란드, 몰타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장기 내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은 143위(37.8점)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예멘, 이라크,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시리아, 미얀마, 에티오피아, 앙골라, 파키스탄 등이 하위 10위권을 차지했다.
미국의 평화 수준은 중위권인 73위에 그쳤다. 군사·외교 평화수준에서 135위를 차지한 미국은 2011년 말 이라크 철군과 2013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결정했지만 대테러전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파키스탄과 갈등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평화수준은 108위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다른 평화지수에서는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19위로 지난해에 비해 6단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