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제2차 화상상봉 성과와 과제

남과 북은 24∼25일 이틀간에 걸쳐 화상상봉을 실시해 양측의 79가족 561명이 광전용망으로 연결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반세기만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8.15 시범화상상봉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상봉에서는 제주에 상봉장을 추가 설치하고 상봉 가족수를 남북 각 2∼5명으로 확대하는 등 남북간 합의에 따라 상봉자들의 편의를 확충했다.

특히 행사 전 각 가족의 옛날 사진 780여장을 파일로 미리 교환해 상봉자들이 가족 현황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직접 대면상봉에 비교해 과학기술에 의존한 화상상봉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봉에 참여한 많은 가족이 반세기만의 만남이 2시간으로 제한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버지와 함께 북녘 동생을 상봉한 현동욱(71)씨는 “아직도 많은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화상으로나마 만나게 돼 기뻤다”면서도 “그러나 손 한번 잡지 못한 2시간의 화상상봉은 너무 짧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일부 가족은 TV화면으로 비쳐지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해 서둘러 상봉을 끝내기도 했다.

화상상봉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용함으로써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는 했지만 직접 가족의 손을 잡아보고픈 이산가족들의 한을 달래기에는 부족함이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가족은 편지를 쓰는 등 미리 이야기 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북측 가족들은 이번 상봉에서도 체제선전성 발언을 많이 했으나 지난 1차 시범상봉 때보다는 많이 줄어들었고 분위기도 한결 나아진 것 같다고 적십자 관계자는 평했다.

정부와 한적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해 다양한 상봉방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완상 한적 총재는 화상상봉 정례화를 북측에 제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후 서신교환을 위한 우편물 교환소 설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