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이산가족 상봉 이모저모

남북 이산가족 530여명(남 430여명, 북 100명)은 30일 금강산의 해금강호텔에서 가족별 개별상봉을 가진 뒤 점심을 함께 하고 삼일포를 둘러보면서 정다운 한 때를 보냈다.

=북측 딸 살아있는 것 확인했으나…=

0…남측의 80대 할아버지가 사망한 줄로만 알았던 딸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사전에 상봉신청을 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나승정(80)씨는 이번 상봉행사에서 만난 여동생 라승남(71)씨를 통해 자신의 딸 정주(60)씨가 북녘에 생존해 있고 가족을 이루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사전에 상봉신청을 하지 않아 딸을 만날 수 없게 되자 기쁨은 곧 아쉬움으로 변했으며, 여동생으로부터 딸의 근황을 전
해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승정씨는 “6.25전쟁때 헤어져 생사를 알 수 없었던 딸이 살아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딸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 제사 北오빠에 넘겨=

0…김점수(69.여)씨 가족은 이번 상봉에서 만난 북측의 둘째 빠 김윤수(73)씨를 통해 큰오빠 현수(77)씨도 북쪽에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없이 기뻐했다.

점수씨는 “오빠들 소식을 접할 수 없어 남쪽에서는 집안의 대(代)가 끊긴 줄 알고 딸들이 부모님 제사를 모셔왔다”면서 “오빠들이 모두 살아 있는 것이 확인돼 부모님 제사를 북쪽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이날 상봉에는 스페인과 호주에 거주하는 점수씨의 여동생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금강산 사진관 ‘바쁘다 바빠’=

0…제1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 관광구역내에 있는 사진관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남측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짧은 상봉의 순간을 북의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만남 직후마다 사진관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필름 인화는 5분이면 끝나지만 평소 하루 100장 정도인 주문량이 요즘은 1천여장에 달해 사진관측은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사진관의 이중문씨는 “일이 힘들지만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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