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마음만 먹으면 금강산관광 당장 가능”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환영의 뜻을 나타나며 “이제 남북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개성관광객 10만 명 돌파 기념행사에서 “현대아산은 금강산 재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성관광은 서울과의 접근성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풀려나가면 내년에는 더욱 야심찬 계획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등 남북경협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고진감래”라며 “어려움을 극복하면 더 큰 결실을 맺는 만큼 지금의 고난 자체가 축복의 통로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7월 11일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3개월 만에 금강산 관광과 여기서 비롯되는 부가적인 매출 700억여 원의 기회손실을 입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성관광이 시작된 이래 증가세를 보이던 개성 관광객 수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의 영향으로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7월에는 1만1천607명으로 소폭 감소한데 이어 8월에는 7천447명으로 전달보다 36% 가까이 줄었고, 9월에는 5천770명으로 전월 대비 23% 감소, 지난 4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개성관광은 지난해 12월 5일 관광이 시작된 이후 10개월 열흘 만인 15일 누적관광객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개성관광객은 하루 평균 370명, 월평균 1만 명을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2천600여명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