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재산문제와 관련한 남북간 협의가 13일 금강산 현지에서 열린다.
서두현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을 단장으로 한 총 14명의 민관합동협의단은 이날 오전 9시께 동해선 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지구로 들어갔다.
민관합동협의단은 오전 중 금강산 현대아산 사무실에 도착해 북한의 명승지개발지도국 실무자들과 만나 재산권 문제를 비롯해 향후 일정, 진행방식 등을 협의한다.
민관합동협의단은 지난달 29일에도 북측의 요구에 따라 금강산지구 내 재산권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했지만 북측이 민간 기업들과의 협의만을 고수해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돌아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협의를 통해 금강산 관광 지역의 재산권 문제에 대한 북측 입장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에 대응해서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재산권 정리를 재차 주장하고 남측은 재산권 보호를 위한 북측의 계약 준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뚜렷한 성과 없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특히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 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대책 등 ‘3대 조건’이 이행돼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협의를 통해 남북대화에 일종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당국간 대화 자체에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이번 협의가 추가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이번 방북단에는 민간측에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센터장, 김성근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교류본부장 직무대리, 김정만 에머슨퍼시픽 부사장, 오정원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회장 등 5명이 포함됐다. 방북단에는 통일부 행정지원인력 4명도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