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국군포로·납북자 별도상봉 합의 실패

남북은 제8차 적십자회담 마지막날인 12일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회담을 벌였지만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을 이산가족과 별도로 상봉시키는 방안에는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남측은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기회의 확대 및 정례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를 찾기 위한 행정력 부족 등의 이유를 들며 현행 방식을 고수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대신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에 포함시켜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한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넣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8월15일 광복절과 추석 등 두 차례 추가로 실시하고 내달 5월9일로 예정된 제15차 대면상봉에 이어 추석에 제16차 상봉을 추가하는데만 합의했다.

또 기존 상봉자를 대상으로 20가족의 소식을 CD에 담아 전하는 영상편지 교환도 추석에 맞춰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 밖에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 협력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제9차 적십자회담을 10월 말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0일부터 13일 오전 2시15분 종결회의가 끝날 때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북측과 전체회의 2차례, 수석대표 접촉 5차례, 대표접촉 7차례 등 모두 14차례의 회의와 접촉을 벌인 끝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그러나 이번 회담 시작에 앞서 양대 의제로 삼았던 국군포로.납북자의 별도상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확대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남측 회담 수석대표인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들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우리 측 구상을 북측에 전달하고 충분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쌍방이 상호 접점을 찾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이번 회담 이틀째인 11일부터 남측 언론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논의’ 보도에 대해 “존재하지도 않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회담의 주요 의제로 거론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회담 진행이 어렵다”고 날카롭게 반응하기도 했다./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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