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고위급회담서 3차 정상회담 협의…”평양 상봉이…”

남북이 13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판문점선언’ 이행상황 점검 및 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29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통일각으로 향했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어 오전 10시를 기해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나온 리 위원장은 “북남 수뇌분들이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는 또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이 직접 ‘평양 상봉’을 거론함에 따라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평양 개최에 남북이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리 위원장은 “북남 수뇌분들께서 마련해준 소중한 관계 개선의 씨앗을 잘 가꿔서 하루빨리 거목이 되도록 해서 온 겨레에 기쁨을 안겨주기 위한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오늘 이 회담이 진행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분과별 회담들을 총점검하고 미진한 것이 뭐가 있는가, 또 앞으로 추동하기 위해 더 필요한 방도적 문제들은 뭐가 있는가를 호상(상호) 찾아서 적극 내밀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남관계 개선·발전 문제가 북과 남, 해외 사는 온 겨레의 일치된, 일관된 견해고 지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민족에게 좋은 결과물을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도중 ‘막역지우'(莫逆之友)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해 남북관계를 표현하며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같아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북측 속담에 한배를 타면 한 마음이 된다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오늘 회담도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북측이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대북제재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남측을 비난한 만큼, 이날 리 위원장도 강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일단 모두 발언에서는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는 1시간 10분가량 진행돼 오전 11시 10분께 종료됐으며, 남북은 이 자리에서 판문점선언의 각 의제별 상호 입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남북은 추후 수석대표 접촉 등 일정을 잡아 지속적으로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담에 나선 남측 대표단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포함됐으며,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 외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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