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개성서 ‘합동진료시대’ 열어

남북한 의료진의 합동진료시대가 11일부터 개성공단에서 본격적으로 열린다.

개성공단 내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그린닥터스 정근 사무총장은 9일 “오는 11일부터 120평의 개성병원(일명 남북의료협력병원)에서 남북한 의료진이 합동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간에 단발적인 의료교류는 있었지만 한 병원에서 합동으로 진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한 의료계의 의학지식 교류 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측에서는 내과와 외과, 치과를 주로 진료하고 북측은 산부인과와 외과, 치과, 일반과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특정날짜에 맞춰 안과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의 특수과목 치료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북측에서는 4∼5명의 의료진이 수개월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남측에서도 4∼5명의 의료진이 개성병원에 상주하게 되며 앞으로 간호사와 응급요원을 포함해 25∼30명 정도의 남북한 의료진이 함께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정 사무총장은 “남북한 의료진이 한 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의료협력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라며 “개성병원을 통해 남북한 의료계의 차이를 줄이고 북측에 많은 의학지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에는 의료수준이나 용어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북측에서도 앞으로 많이 배우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우리도 북한이 앞서고 있는 고려의학(한의학) 등에서는 배우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근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닥터스는 개성공단에 2005년 1월 응급의료소를 개소해 지금까지 남북 근로자 2만여명을 무료로 진료해 왔으며 2008년 초에는 150병상 규모의 개성종합병원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의료봉사조직인 이 단체는 그동안 개성주민의 연탄가스중독 치료와 항생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 북측과 신뢰를 쌓아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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