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철도 정기운행, 현실화는 어려울 것”

일본 언론들이 17일 시행된 남북한 열차 시험운행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언론들은 열차 시험운행이 한국전쟁 이후 반 세기만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하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남북간 철도 정기운행에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교도(共同)통신은 “열차 시험운행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은 노무현 정부의 남북대화 진전을 상징하는 행사”라며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6자회담이나 미·북 관계, 단절된 북·일관계의 진전 상황과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운행은 17일에 한정된 잠정적 남북 합의에 근거한 것으로, 한국이 목표로 하는 정기운행의 실현 전망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경의선을 북한 개성공단 물자와 인력 수송에 활용하고, 서울-평양간 정기 운행도 이루려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군부가 철도 운행의 항구적 안전보장 조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데다, 북한측의 시설 노후화나 전력 부족 때문에 실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니치(毎日)신문은 “한국 정부는 시험운행의 역사적,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 등 장및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한국이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반면, 북한은 탑승객을 반으로 줄이고 취재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양국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열차 시험운행에 동의한 것은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6자회담 정체에 따르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한미간을 이간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読売)신문도 “한국 정부가 단절된 남북 종단철도 연결을 민족화해의 상징으로 삼으면서 인적, 경제적 교류도 확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의 진전없이 남북 관계만 발전하는데 대한 국제사회의 경계 목소리가 강하다”면서 “북한도 한국의 경제지원을 위한 실리적 측면이 강한 만큼 남북철도 정기운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産経)신문은 “한국 정부가 이번을 계기로 철도 정기운행을 실현해, 경의선은 북한 개성공단 물류와 인적 수송에 활용하고,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 열차로 운행하며 대북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북한측이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경우 실현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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