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정상, 함께 백두산 오른다…”삼지연에 경호인력·병력 집결”

지난 2017년 2월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양강도 삼지연군으로 최고지도자의 친위대 등 경호인력과 군 병력이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친위대 등 호위국과 12군단 43여단 4대대(350~400명)가 현재 삼지연에 집결했다”며 “삼지연 비행장에도 호위국 인원들이 집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2군단은 김 위원장이 집권한 첫 해 새로 만들어진 군단으로, 사령부는 양강도 혜산시에 위치해 있다. 12군단 예하 여단 가운데 특히 43여단(스키경보병 여단)은 산지 특성에 맞는 게릴라 전투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의 대통령과는 처음으로 삼지연 일대를 방문하게 되는 만큼, 북한은 유사 상황에 대비하고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측근 경호대와 현지의 군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식통은 “전기나 온수 등 특각 정비도 모두 완료됐다”며 “장군님이 특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특각 및 도로 정리를 위해 현지 주민들을 대규모로 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현재 양강도 삼지연군 일대에서 당국의 주민 단속도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일주일 전부터 삼지연 쪽에 단속이 심화됐다”며 “실제로 며칠 전에 삼지연 근처를 갈 일이 있었는데 보위부가 ‘어디에 갔다 오느냐’고 따져 물으며 심하게 단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혜산에서 삼지연을 가는 길에 전에는 없던 (도로) 반사경이 새로 설치된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도로 정비가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19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의 방북 마지막날 일정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20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에서 백두산 방문을 제안한 취지가 무엇이라고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백두산을 평소에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우리 땅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해오셨고 아마 그 내용을 북측에서 알고 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번 백두산 동반 등반을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에서 이른바 ‘태양의 성산’으로 불리고 있는 백두산을 남북의 정상이 함께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내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체제 선전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결속이 필요할 때마다 백두산에 오르곤 했다”면서 “혁명의 성지, 태양의 성산이라 불리는 곳에 두 지도자가 함께 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는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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