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당국회담 12,13일 서울 개최…김양건 안 올듯

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가진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회담 명칭과 일자, 장소 등에 대해서는 협의했지만 의제와 수석대표 급(級)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남측은 회담 수석대표 급에 대해 남북관계를 책임지고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방은 통일부장관과 통일전선부장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 측 요구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측은 발표문을 통해 우리 측은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북측은 ‘상급당국자’로 명시했다. 현재로써는 어떤 인물이 ‘수석대표 급’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리 측도 북측의 ‘급’에 맞춰 수석대표를 정할 것으로 보여 류길재 장관이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회담 대표단은 각기 5명으로 합의했다.


회담 의제를 놓고도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지난 6일 통일부장관이 남북 당국 간 회담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히면서 제시한 바가 있고,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 당면해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반면 북측은 지난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문을 통해 제기한 모든 사안들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주장은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문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6·15 및 7·4 발표일 공동행사 ▲민간왕래와 접촉, 협력사업 추진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담 명칭도 기존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당국회담’으로 격하됐다. 회담 명칭을 ‘남북 당국회담’으로 하게 된 데 대해 정부는 회담의 명칭 보다는 남북문제의 실질적 협의·해결이 중요하고 새 정부의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이라는 의미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여한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은 10일 브리핑에서 회담 성격에 대해 “기존의 ‘장관급회담’과는 별개의 새로운 형식의 남북회담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대화 정립이라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실장은 ‘남북 당국회담’ 수석대표 급에 대해 “아직까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특정 대표를 상정해서 (우리 측) 대표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와 일정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 예방’에 대해서는 얘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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