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김치, 중국인 입맛은 어느 편?

북한이 중국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놓고 남한 김치와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작년 5월 단둥(丹東)에 연간 7천t 규모의 김치 생산 능력을 갖춘 ‘단동청류식품유한공사’를 세운 데 이어 지난달 6일에는 다롄(大連)에 연간 5천t의 김치를 생산하는 ‘청류식품유한공사 대련분공사’를 설립,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다롄 공장의 경우 중국 최대의 수산물 회사인 야위(遼漁) 그룹 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북·중 합작 공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공장에는 평양 옥류관 등 북한에서도 내로라하는 유명 음식점에서 20년 이상 김치를 만든 숙련된 전문가들이 파견돼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을 합친 1만2천t은 작년 1∼6월 한국이 중국에서 들여온 김치 수입량 2만3천244t의 절반에 해당하는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다.

북한이 이미 남한 김치가 선점하고 있는 중국의 김치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중국에서 이후 김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사스가 발병하지 않은 이유가 김치에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보수적인 입맛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김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북한이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 양산 체제를 갖추고 김치 시장에 뛰어든 것도 앞으로 중국에서 김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전만 해도 북한은 베이징, 연길, 선양(瀋陽) 등지에서 개업하고 있는 북한 식당을 드나드는 손님들로부터 ㎏ 단위로 주문을 받아 소량 판매하는 방식이 주종을 이뤘다.

따라서 북한이 현지 공장까지 세우고 김치 양산 체제를 갖춘 것은 식당 중심의 소극적 판매 방식을 탈피해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수출까지 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셈이다.

남한 김치는 업체들이 다투어 중국 현지에 진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중국의 대형 할인마트는 물론 국내로도 역수출돼 국내 시장까지 무섭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김치는 젓갈과 고춧가루 등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 남한 김치와 달리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맵지도 않아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남한 김치와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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