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日 어린이의 그림으로 나누는 미래

“평양에 와서 함께 그네를 타며 재미있게 놀아보자요.”(평양 릉라소학교 4학년 계은정)
“너희들과 꼭 만나보고 싶어. 너희들에게 평화가 깃들길”(서울 염리초등학교 5학년 신정원)
남한과 북한, 그리고 일본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일본의 대학들에서 순회 전시되고 있다.


‘남북코리아와 일본의 친구전 실행위원회’는 지난 10월 말부터 이달 19일까지 일본의 도시샤(同志社)대, 교토(京都)대, 리츠메이칸(立命館)대, 류코쿠(龍谷)대 등 간사이(關西) 지역의 대학교를 순회하며 ‘남북 코리아와 일본의 친구전(展)’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마련 중인 이 전시회에는 남북한과 일본인, 재일교포 어린이들의 그림 8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 중인 그림들은 주로 어린이들이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 것들이지만 자기소개에서부터 가족과 친구 소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짧은 글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


“씨름을 좋아한다”는 평양의 정준혁(릉라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는 “동무들도 씨름을 좋아하는지요”라고 물으며 씨름 장면을 그림에 담았으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남한의 이유선(서울 교대부속초등학교 6학년) 양은 만화 캐릭터의 그림과 함께 “북한 친구들, 재일교포, 일본인 친구들, 아시아의 어린이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목란 꽃을 한 아름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평양의 정진애(장경소학교 3학년) 어린이는 “우리 서로 만날 때까지 잘 있지요”라며 수줍게 말을 걸었으며 치바(千葉)현에 사는 교포 어린이 류리영 양은 “장래에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꿈을 말했다.


정치ㆍ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얽혀 티격태격하는 어른들의 세상과 달리 그림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세계는 희망이 넘치는 초록빛이었다.


“파티쉐가 꿈”이라는 고히야마 리노(일본 사이타마 현) 양은 “넓은 하늘 아래에서 모두와 함께 꿈을 좇고 싶다”는 인사말과 함께 케이크를 그려 선물했으며 아라이 유헤이(일본 사이타마 현) 군은 한국 여행 때 알게 된 한국인 친구와 하트를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전시회는 2001년 첫 행사가 열린 이후 매년 일본 전국을 돌며 개최되고 있으며 그동안 한국의 서울과 북한의 평양에서도 한 차례씩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남한과 북한, 일본 등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서로의 우호를 위해 뜻을 모아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행사의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재일동포 리광순(22.리츠메이칸대)씨는 10일 “어린이들의 그림들은 소박하지만 저마다 평화로운 미래를 꿈꾸며 그린 것들”이라며 “그림을 통해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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