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 맥주 브랜드인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TV 광고가 2일 저녁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저녁 8시 뉴스가 끝난 뒤 전파를 탄 2분47초 분량의 대동강 맥주 광고는 딱딱한 느낌을 주던 이제까지의 북한 TV 광고들과는 판이하게 자본주의 국가의 전형적인 상업광고를 연상시킨다.
광고는 흰 거품이 이는 생맥주잔을 클로즈업하면서 “평양의 자랑 대동강 맥주”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시작된다.
경쾌한 경음악이 깔리면서 푸른 대동강과 북한의 최대 음료생산기지인 대동강맥주공장 영상이 흐르고 “첨단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흰쌀 맥주” 등의 광고 ‘카피’도 뜬다.
이어 한복을 입은 접대원 모습의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그 맛의 깨끗함과 특이한 향미”, “고유한 풍격으로 아낌없는 찬사와 호평”이라는 카피 자막이 나타난다.
방금 작업을 끝낸 듯 작업복 차림으로 얼굴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힌 남자 모델은 맥주잔을 들이키면서 “어, 시원하다!”라는 말로 시청자들을 눈과 귀와 입을 자극한다.
광고는 “국제규격화기구의 품질 인증(ISO 9001) 획득”, “품질 및 위생안전성 담보”라며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B2, 광물질” 등의 영양성분으로 “스트레스 해소, 이뇨 작용”에도 좋다고 소개했다.
광고는 또 “수도에 생겨난 새로운 풍경”이라며 주민들이 술집에서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자랑 대동강 맥주”, “인민생활에 이바지하고 우리 인민들과 더욱 친숙해질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끝맺었다.
북한에선 화장품, 사탕 등 일부 상품을 정지화면 형태로 간단히 소개하거나 제품의 생산공장을 찾아가 밋밋하게 소개하는 광고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생동감’ 넘치는 상업성짙은 동영상 광고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4월28일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동강 맥주의 질을 높일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 대동강 맥주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양에는 생맥주 판매점인 ‘대동강 맥주집’이 200여곳 성업 중이며, 북한에는 대동강맥주공장 외에도 평양맥주공장과 룡성맥주공장 등 4∼5곳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