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HEU 프로그램 신빙성에 의문”

북한에 비밀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주장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핵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있다는 주장을 이라크에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려 전쟁에 이르게 했던 미국 정보의 대실패에 비유하면서 미국이 이들의 주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2001년부터 원심분리기 관련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2005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고 지난 2002년에 주장한 바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비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북한이 핵시설을 건립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은 또 하나의 증거부족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확산연구센터의 대니얼 핑크스톤 연구원도 “그들(북한)이 서너 개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몇 가지 연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대량생산시설을 갖추고 운영한다는 것은 아마도 먼 장래의 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보도했다.

또 조너선 폴락 미 해군대학 교수는 북한이 핵폭탄의 대체원료로 우라늄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아직까지 북한이 고농측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지만 북한이 오래전에 이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방북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부시 행정부가 우라늄 문제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과 관련, “이는 정부가 소심해져 이 문제를 제쳐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가 없어 초기단계의 정보가 정확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규모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는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그 사실을 얼마나 증명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