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에 앞서 제기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에 대해 정보와 관계된 사항은 논평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고든 두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부근에서 우라늄 핵시설을 가동해왔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 “그런 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정보와 관계된 사항은 관례적으로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두기드 부대변인은 “미국은 아직 6자회담 과정과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북한의 HEU에 대한 국무부의 이 같은 논평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핵문제 등 대북 정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그리고 포괄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고 클린턴 장관이 한.중.일 순방을 통해 최종 방향을 정하려는 상황에서 비롯된 신중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정확하게 그것(HEU)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등을 분명하게 알기를 원하고, 폐기됐음을 확실히 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HEU 문제도 규명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클린턴 장광은 이어 미국 정부가 HEU 의혹을 근거로 지난 1994년 북.미 간에 체결한 제네바 합의를 파기한 데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시 행정부에서 북한이 HEU를 생산했다는 정보에 대해 매우 신중한 접근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HEU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