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14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 존폐를 가늠하게 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수 북측 단장은 이날 회담 모두에 “꼭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지난 여섯 차례 회담, 오늘 일곱번째 이렇게 마주 앉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남북 대표들이 다뤄야 할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대표는 “그렇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남북 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마음,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을 해나간다면 어떤 문제들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김 단장과 나나 다 같이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메면 될 것 같다.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린 충분히 우리가 대화할 김을 다 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단장은 “오늘 회담을 통해서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내일 8월 15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앞서 “오늘 회담에 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 등 실무진 24명, 기자단 17명 총 41명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이날 회담의 최대 쟁점은 지난 여섯 차례 회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책임 ‘주체’다. 남북 양측은 이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 30여 명은 파주 통일대교에 나와 ‘우리는 일하고 싶다.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피켓을 들고 회담 대표단 버스를 향해 한 줄로 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