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3대세습’ 세 가지 이유있다

▲ 당대회에서 토론중인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 NK조선

최근 일부 언론은 27일 조선중앙라디오에서 북한이 ‘3대 권력세습’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의 권력세습문제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견이 나온 바 있다.

과연 김정일도 김일성처럼 세습형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등장했으나 대체로 세습할 것이라는 데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 문제는 올해 후계문제를 정식으로 다룰 것인가, 다루지 않을 것인가, 또 김정일의 세 아들 중 누가 세습할 것인가 하는 점뿐이다.

세습권력의 원인

필자는 왜 북한정권이 반드시 세습으로 권력을 이어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첫째, 김일성의 뜻이기도 하다. 김일성은 회고록에서 아버지 김형직의 유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다.

“내가 싸우다 쓰러지면 아들이 싸우고, 아들이 싸우다 쓰러지면 손자가 싸워서라도 나라의 독립을 이룩해야 한다.”

김일성은 이 말을 김정일이 후계자로 되는 시기에 오진우, 김일, 최현 등 그의 빨치산 동료들에게 한 바 있다. 김정일은 이 말을 권력세습에 또 이용하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자기 아들에까지 물려주려는 ‘계속혁명의 사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혁명’의 종착점은 강성대국 건설과 통일된 한반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둘째, 김정일의 권력욕과 연관된다. 김정일은 후계자 작업을 시작하던 때 김일성대학의 룡남산 마루에 올라 ‘조선아 너를 빛내리’ 라는 노래를 지어 부른 바 있다. 이후 김정일은 스스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날조하고, 김일성의 유일사상화(신격화)작업을 벌여나갔다.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은 “나(김정일)는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의 유훈을 받들어 이 땅에 기어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일떠세우고 인민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안겨주겠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김일성이 죽은 후에도 여전히 권력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은 삼촌 김영주를 다시 가택연금시키고, 김성애와 김평일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등 자신이 실각할 것을 극도로 불안해한 바 있다.

또 한편 김일성 김정일은 집권 60년 동안 북한주민들 속에 수령절대사상, 신적 신앙심을 단단히 꾸려놓았다. 김일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연구실과 동상들은 나라의 곳곳마다 경치 좋은 자리에 세워져 있다. 이른바 ‘혁명전적지’들은 현재 노천 박물관을 방불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건설되어 있다.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되어있는 김일성의 시신을 보관하고 각종 동상, 기념비, 혁명전적지 관리에도 수백만 달러의 돈이 든다. 만약 김정일이 세습제도가 끝나면 모든 것이 작살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김정일이 국제사회의 고립 속에서도 북한체제를 결사코 놓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셋째, 세습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인식문제다. 북한주민들은 김일성부터 시작된 김씨혈통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과 북한사회의 봉건적 왕위계승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수령옹호정신’ 선전에 마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김씨집안의 세습적 지반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 세 가지 요인이 서로 연관되어 북한정권의 권력세습이 이루어질 것은 거의 틀림없다고 보게 되는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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