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WCDMA방식은 남북 이동통신망 연결의 초석

이집트의 통신사업체인 오라스콤이 오는 5월부터 평양 등 북한 주요 도시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한다면 향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잇는 이동통신망 연결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지역 4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라스콤이 북한 전역에 구축할 통신망 방식이 남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것과 같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이기 때문이다.

WCDMA는 이동통신 1세대 방식인 아날로그, 2세대인 GSM(유럽형 이동통신)에 이은 3세대 방식으로, ‘듣는 전화’ 중심에서 고속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보고 즐기는 이동통신’으로 진화한 것이다.

KTF에 따르면, 남측의 방북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북측에서 전화를 사용하고, 북측의 방남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남측에서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남북 사업자간 협약’과 ‘기술적 호환’이라는 2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사업자간 협약은 남북 당국간 협의를 바탕으로 체결돼야 하는 어려운 사안이기는 하지만, 오라스콤이 북한에 WCDMA 방식의 통신망을 깐다면 ‘기술적 호환’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다.

한국의 이동통신사와 통신협약이 체결돼 있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 국가를 방문할 경우 한국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들고 가서 몇 번의 버튼 조작으로 국제로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듯이 남북간 협약이 체결된다면 북한에서도 국제로밍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KTF 관계자는 17일 “남북의 통신망 연결에는 통신협정 체결이라는 큰 어려움이 있으나 이 단계만 넘어선다면 양쪽의 기술방식이 같기때문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갖고 남과 북 어디에서나 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2002년 11월부터 태국의 록슬리 퍼시픽 그룹과 동아시아전화통신회사를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GSM 방식을 이번에 오라스콤의 WCDMA 방식과 병행하더라도 남북간 로밍에는 기술적 문제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기술 발달로 GSM과 WCDMA 환경에서 모두 통화가 가능한 듀얼모드폰도 시판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은 개방의 의미가 강하며, 당국간 협약만 체결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간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WCDMA 방식을 쓰는 일본은 북한이 개방으로 나갈 경우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일 통신망 연결이 가능하지만, 중국의 경우 TD-SCDMA라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북.중 통신망 연결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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