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NDP자금 해외 부동산 구입’

북한이 UN의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자금을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국무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북한에 지원된 UNDP의 대북지원금 300만 달러 이상이 북한 정부에 의해 남용, 전용됐다면서 이 건 외에도 추가로 수백만달러가 무기거래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은행과 연결된 북한 기관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미 국무부가 제기한 이번 UNDP 대북지원자금 유용 의혹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를 놓고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UNDP는 북한의 경제성장과 해외 무역및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 10년동안 1년에 약 300만달러를 지원해 왔으나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지난 3월 이후 중단된 상태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UNDP는 특히 지난 2001-2005년 UNDP의 북한측 기구인 UNDP국가조정위원회에 7백만달러 이상을 송금했으며, 또 유엔의 다른 기관들은 지난 2001~2002년에 8백만 달러 이상의 돈을 북한 정부에 지원했다.

그후 북한은 최소한 280만 달러를 뉴욕과 유럽의 북한 외교공관에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해외 건물 매입을 포함, 건물 및 주택 관리에 전용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UNDP는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지난 2005년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단천상업은행에 상품과 장비 구입 명목으로 270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미 국무부는 주장했다.

UNDP는 이어 ‘핵확산의 심리학’이라는 무기통제와 군비프로그램에 대한 책 29권을 구입해 북한에 제공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UNDP 대변인 데이비드 모리슨은 “그러한 책들을 지난 12월에 구입해 지난달에 북한에 배달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마크 월리스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이 UNDP 자금을 이용해 군수물자로 이중 활용될 수 있는 장비들을 다수 구입했다”며 “여기에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컴퓨터 및 컴퓨터 관련 부품, 질량분석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리슨 대변인은 “북한의 홍수, 가뭄과 관련된 날씨 예측 장비로서 무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 유엔대표부의 릭 그레넬 대변인은 그러나 “이러한 증거들은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을 분명히 오용하고 전용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잘메이 칼릴자드 미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6일 북한의 UNDP 자금전용 보고서를 케말 데비스 UNDP 집행관에게 넘겼고, 여기에는 북한 정부가 UNDP 자금을 빼돌려 해외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혐의와 함께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의 UNDP 자금 유용혐의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 정부의 자금 전용 내역을 제시하며 UNDP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UNDP가 북한 사업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북한의 2.13 합의 이행 지체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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