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N 군축회의서 “南 최종 파괴” 위협

북한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한국을 “최종 파괴(final destruction)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1등 서기관 전용룡은 이날 회의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a new-born puppy knows no fear of a tiger)’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최종 파괴를 예고할 뿐”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그는 핵실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최근 자위를 위한 결연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외국의 침략자에 대해 강한 대응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끝까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접근을 한다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계속해서 더 강력한 2차, 3차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실시된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다시 열린 군축회의는 핵 비확산 문제가 논의됐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비난과 ‘한국 파괴’ 발언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로라 케네디 미국 대사는 “‘한국의 파괴를 예고한다’는 표현에 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의 언급은 유엔 군축회의가 추구하는 목적 및 목표에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앤 애덤슨 영국 대사도 “완전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엔 회원국에 대해 파괴 가능성을 언급한 표현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