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FG는 전쟁연습…핵검증 요구에 더 각성”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 군사연습과 관련, “미국과 남조선 괴뢰당국은 18일부터 남조선 전역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 군사연습을 벌여놓고 있다”며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 연습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으로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당국이 추구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북남대결 정책의 명백한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문제와 관련해 들고 나오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는 검증’과 같은 부당한 요구들에 대해 더더욱 각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미국이 제시한 북핵 검증체계에 대한 거부 명분으로 삼을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북핵 검증체계를 만들기 위한 북미간 협상은 UFG연습이 이어지는 이번주까지는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미북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중재해온 중국도 24일 베이징 올림픽 폐막까지는 올림픽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관련국들의 본격적인 외교적 움직임은 그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대한 각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 발언 외에 협상을 거부한다는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데서 북한이 아직 협상의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이 철저한 검증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샘플 채취, 불시 방문, 미신고 시설에 대한 검증 등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가 19일(현지시각) 북한은 핵 검증체계와 관련해 문서 검증과 과학자 면담 외에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대변인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나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원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판단하고 해당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합동군사연습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당국자들이 남조선에서 미군의 전력수준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고 그 누구의 도발에 즉각 대응해 완전작전으로 종결하겠다는 등의 폭언들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UFG훈련의 전신인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합동 군사연습 기간에는 ‘한반도 정세가 긴장됐다’는 이유로 6자회담이나 남북회담 등을 연기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