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황금시간대’에 녹화 중계

북한의 조선중앙TV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8일부터 북한과 각국 선수단의 경기 내용을 오후 8시30분께부터 60∼90분에 걸쳐 고정적으로 녹화 중계하고 있다.

정규 뉴스가 끝난 직후인 오후 8∼9시는 북한에서도 주민들이 일과를 끝내고 귀가해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황금시간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8일, 중앙TV는 오후 8시30분께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대신 북한 여자축구팀이 나이지리아 팀을 1대 0으로 격파한 경기를 90여분에 걸쳐 내보내며 올림픽 경기 보도를 시작했다.

북한은 여자 축구팀이 브라질에 진 경기도 녹화 중계하면서 북한 사격선수 김정수가 지난 9일 남자 10m 공기권총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며 북한에 첫 메달을 안긴 소식이나 지난 10일 여자유도 52㎏급의 안금애와 남자유도 66㎏급의 박철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소식은 아직 언론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개막식 장면은 9일 오후 방영됐다.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중국 예술인 2천8명의 타악기 연주 장면과 어린이 56명이 오성홍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장면 등과 함께 북한 선수단을 비롯해 그리스와 쿠바, 러시아, 중국 등 각국 선수단의 입장 모습도 소개됐다.

개막식 방영 직후에는 북한 여자축구팀과 같은 F조에 속한 독일과 브라질간 경기와 G조의 노르웨이 여자축구팀이 미국을 2대 0으로 꺾은 소식도 간단히 전했다.

중앙tv는 오전부터 방송이 시작되는 휴일과 농민의 날(매달 1, 11, 21, 31일)에는 오후 3시30분과 8시30분께 2차례 경기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일요일인 10일에는 오후 3시36분부터 90여분간 북한-나이지리아간 여자축구 경기를 재방송한 데 이어 오후 8시38분부터 60여분간 북한이 1대 2로 석패한 북한-브라질간 여자축구 경기를 내보냈다.

당시 북한 아나운서 2명은 북한팀이 연속골을 허용한 데 대해 “좀 더 침착하게 처리했더라면 결정적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는가 하면 리금숙이 1점을 만회하자 “시원한, 보기 좋은 강한 차넣기 멋있게 성공했습니다”라고 중계했다.

두 아나운서는 북한-브라질 경기의 녹화 중계를 마치면서 “브라질 팀이 이긴 가운데 끝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앙TV는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졌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땐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입장하는 개막식 장면은 물론 남자유도 73㎏급에 출전한 남한의 이원희가 금메달을 획득한 결승 경기와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남한 선수들의 우승장면을 녹화 중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남측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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