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발표 다음날인 9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잠수함 사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초기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00t에 해당하는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돼 공중에서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10km 정도의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북한의 이번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정부가 김정은을 인권 유린 가해자로 지목한 제재 발표와 사드 배치에 반발한 일종의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한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향후 이와 유사한 발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4차 핵실험 이후 핵 탄두 소형화와 다종화를 강조해 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3월 9일 김정은이 ‘핵탄두 소형화’를 강조하며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데일리NK에 “(이번 SLBM 발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서 소위 최고존엄인 김정은을 인권 유린 가해자로 지목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라면서 “이런 도발 등을 통해 우리(북한)를 건들면 한반도에 전쟁일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북한의 이런 식의 도발이 계속되면 국내 일부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다며 북한을 몰아세우면 안 된다는 시각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사드 배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남남갈등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 그것이 북한이 바로 노리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