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해상으로 해안포 왜 쐈나

북한이 9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향해 13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33분까지 백령도 북방 NLL 인근 해상으로 10여발을, 오후 5시52분부터 6시14분까지 연평도 북방 NLL 인근 해상으로 120여발의 해안포를 각각 발사했다.


군당국은 일부 해안포가 NLL 남쪽 백령도 인근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 만큼 추가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NLL 쪽으로 해안포를 집중적으로 발사하고 일부를 NLL 남쪽 우리측 수역까지 떨어지도록 조준한 것은 서해에서 이날 종료된 우리 측의 합동훈련에 대한 대응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진행된 남측의 서해 합동 해상기동훈련에 대응한 ‘물리적 시위’ 차원에서 포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남측은 이번 서해 훈련 과정에서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K-9 자주포와 155㎜, 105㎜ 견인포 사격 훈련을 했으며 격렬비열도 해상에서는 함포와 어뢰발사, 폭뢰투하 등의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군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전선서부지구사령부’의 통고문을 통해 남측의 훈련계획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해 훈련이 시작된 5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서기국 보도를 통해 “예상을 초월한 가장 위력한 전법과 타격수단으로 도발자들과 아성을 짓뭉개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북측은 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 130여발을 집중적으로 발사함으로써 ‘물리적 대응타격’ 위협을 행동으로 옮긴 셈이 됐다.


특히 북측은 예전과 달리 ‘해안포 사격’을 예고하지 않은채 도발을 가해 남측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는 것이 군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지난 1월 27~29일에도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해상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 등 400여발을 발사했으나 당시에는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 발사를 예고했었다.


이에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해안포 사격을 할 것이라는 통보를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3월 천안함 기습 공격에 이은 또 한 번의 기습적인 도발”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NLL을 향해 집중적으로 포 사격을 가한 것은 NLL 인근 해상에서의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에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배치된 해안포 900여문의 사거리가 12㎞~27㎞에 이르고 있어 NLL 인근에서 기동하는 우리 함정을 타격권에 둘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해군은 북측이 해안포와 지대함 미사일 등의 발사 움직임을 보일 때 NLL 인근 뿐 아니라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 있는 함정들을 타격권 밖으로 회피시키고 있다.


북한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되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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